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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코로나19 종식이후 아동의 행복은 상승 우울·불안 감소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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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코로나19 종식이후 아동의 행복은 상승 우울·불안 감소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발표
  • 신용섭 기자
  • 승인 2024.07.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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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은 전반적으로 개선, 정신건강 관련 진단·치료 비율은 낮아…마음건강 지원대책 필요
서울특별시 아동종합실태조사

[서울포커스] 서울시가 ‘아동친화도시’ 구현을 위해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아동의 양육 및 생활환경, 정책수요 등을 종합적‧과학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한 '2023 서울시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본 실태조사는 '서울특별시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에 따라 2년마다 서울 거주 아동의 종합실태를 파악해 아동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이번 실태조사는 서울에 거주하는 18세 미만의 아동을 양육하는 2,52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가구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아동의 생활실태와 특성, 욕구 및 인식 등을 종합적·입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참여, 존중, 건강, 역량, 놀이 및 여가, 안전, 보호, 돌봄 등 10가지 영역으로 이뤄졌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삶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서울에 사는 아동의 주 양육자·친구관계 등 사회적 관계가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며, 감정도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 비율이 2021년 조사 대비 증가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긍정 감정인 ‘행복(1.88점→2.30점)’은 상승했으며, ‘우울(2.14점→1.70점), 화(2.08점→1.75점), 외로움(2.13점→1.66점), 불안(2.22점→1.68점)’ 등 부정 감정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의 정신건강은 2021년에 비해 개선됐지만, 양육자의 부정적 인식으로 전문가의 진단‧치료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17세 아동이 정신건강 검사를 권유받은 경우는 3.0%였으며, 이 중 71.6%가 별도의 상담·치료 등의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신건강에 대한 양육자의 부정적 인식과 부담없이 방문하는 신뢰성 있는 심리전문기관의 부족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후치료 뿐 아니라 사전예방적 마음관리에 대한 사회적 지원도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제언이다.

이에 서울시는 아동의 건강한 마음성장을 책임지는 ‘(가칭)서울 어린이 활짝센터’를 내년 개소를 목표로 설립 추진한다. ‘체험’의 방식으로 마음건강 상태를 흥미롭게 탐색하여 ‘맞춤형 마음성장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마음 건강뿐 아니라 적성 진단을 통해 미래 모습도 함께 두루 살필 예정이다.

아동의 권리에 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아동 비율은 80.3%로, 2021년 조사(73.9%) 대비 증가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명시된 아동의 4대 주요 권리인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아동의 비율도 85.9%, 86.3%, 80.4%, 78.9%로 높게 나타났다.

아동 인권존중 아동은 가정에서 가장 인권을 존중받고 있으며, 온라인상에서의 인권존중 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의 인권존중 수준은 4점 만점을 기준으로 가정(3.39점), 학교(3.21점), 동네(3.06점), 국가(2.96점), 온라인(2.81점) 순이다.

아동은 교통안전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집에서 학교까지의 통학길 안전에 대해 2021년 조사대비 긍정적인 변화 추이를 보였다. 또한, 아동이 학교에서 받은 안전교육으로 ‘교통안전’에 관한 내용이 가장 많았다. 안전교육 내용(복수응답)으로 교통안전(42.9%), 화재안전(38.2%), 학교안전/가정안전(각 30.4%), 중독 및 질식사고예방(25.4%), 운동 및 놀이 안전(20.7%), 여행안전(17.8%)교육 순으로 나타났다.

저연령 아동(0~9세)의 대부분(89.9%)은 놀이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고연령 아동(10~19세)의 절반(40.8%)은 학원을 다니거나 공부가 중요해서 놀이 시간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동의 놀이권 인지율은 저연령 아동(0~9세, 74.2%)이 고연령 아동(10~17세, 68.1%)보다 높았으며, 놀이권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경험도 저연령 아동(0~9세, 44.5%)이 고연령 아동(10~17세, 36.7%)보다 많았다.

아동이 방과 후 친구들과 노는 시간(190.2분)이 2021년(142.9분)보다는 늘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팬더믹 이전[2017년(360.1분), 2019년(382.3분)]으로는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은 놀이/여가시간 희망 활동으로 놀이터·공원 등에서 뛰어놀거나, 운동, 산책 등 신체활동(44.5%)을 희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TV 시청, 스마트폰 보기, 게임(주중 5.86시간)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실‧내외에서 뛰어노는 시간(주중 2.73시간)보다 길었다.

서울시는 이번 실태조사 주요 결과를 토대로 시대변화에 따른 아동의 다양한 정책 수요를 반영하고,'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분야별 사업과 아동 관련 정책을 대폭 확대·강화하여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는 아동의 건강하고 안전한 성장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담은 종합계획으로, 어린이의 행복을 키우고 건강을 지키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심리·건강▴참여·존중 ▴안전·돌봄 ▴꿈·미래 ▴신나는 놀거리의 5대 분야 20개 사업을 담고 있다.

(심리·건강 분야) 어린이들의 친구 관계,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지친 마음건강돌봄을 위해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어린이 전문기관인 초록우산, 서울시아동복지협회와 협력해 어린이의 건강한 마음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체험형 마음탐색‧성장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어린이 마음건강 및 미래역량을 지원하는 거점 공간인 ‘(가칭)서울 어린이 활짝센터’를 내년 개소를 목표로 추진한다.

(참여·존중 분야) 서울시는 작년부터 ‘서울 어린이 정책참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이 직접 정책 제안에도 참여하고 여기에서 나온 우수 정책은 시 정책으로 채택한다. 작년 서울어린이 정책참여단의 제안정책인 ‘어린이 정원사 프로그램’이 市 정책으로 채택되어 서울식물원에서 실제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초등 4~6학년 어린이 100명을 선발하여 지난 5월 4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정기모임, 정책현장 탐방, 발표회 등의 활동을 통해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함께 토론하며 ‘어린이 존중’을 위한 개선과제를 도출한다.

(안전·돌봄 분야) ‘서울아동안전지킴이’가 초등학교 주변 통학로 및 공원 근처 등 아동의 왕래가 많은 장소 주변을 순찰하여 유괴·실종 등 아동대상 범죄 및 청소년 선도보호 활동을 하고 있고,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교통안전지도사’가 어린이 귀가를 동행하고 있으며, 민간봉사단체인 ‘사랑실은교통봉사대’의 ‘교통안전지킴이’가 초등학교 주변에서 어린이 교통‧보행 위험요소를 수시로 점검하는 등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는 올해 3월부터 VR 콘텐츠를 안전교육에 도입하여 어린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높힌 안전체험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나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신청하면 현장에 와서 교육해주는 ‘찾아가는 안전체험교실’ 버스에서 어린이들은 VR고글을 착용하고 가상현실 속에서 전기 관련 화재 예방법과 소화기 사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신나는 놀거리) 날씨, 미세먼지 같은 환경의 제약을 받지 않고 사계절 내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형 실내놀이터 ‘서울형 키즈카페’가 올해도 다양한 콘셉트로 연내 총 130개소 확대 개관한다. 또한, 어린이의 ‘놀 권리’ 보장과 우리 사회에 놀이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부모 대상 인식개선 교육도 실시한다. 올해 5~6월 놀이인식개선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하반기에 학부모 약 150명을 대상으로 ‘'창의적인 아이키우기'찾아가는 놀이교육’을 추진하며 어린이 놀이의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올바른 놀이문화를 전파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서울시 아동정책을 개선‧발전시키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해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를 강화해나가겠다”며 “서울시는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의 ‘현재’가 행복하고 안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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