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신문] 송파구(구청장 박성수)가 송파책박물관의 첫 기획특별전시 ‘노래책, 시대를 노래하다’를 개최한다. 오는 10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한국 대중가요 100년의 역사를 담은 노래책과 음반, 음향기기 등 유물 200여 점을 선보인다.
노래책은 가사와 악보가 담긴 책으로 가수들의 모습과 일상, 애독자들의 사연 등 시대상을 반영한 다양한 이야기가 녹아 있다. 이에 구는 노래책의 가치를 인식하고 2016년부터 6차례에 걸쳐 관련 유물을 수집, 일제강점기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대중음악사 전 시대의 노래책을 구비하였다.
이번 전시는 구가 가진 160여 점의 노래책이 처음으로 대중과 만나는 자리로, ‘책’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광복부터 현재까지 시대에 따라 총 6부로 구성되었다.
1부(광복 이전~1945)에서는 나라 잃은 설움과 한이 담긴 조선가요집, 조선속곡집 등이 전시되었으며, 2부(광복 이후~한국 전쟁기)에서는 해방의 감격과 전쟁의 아픔을 담은 노래책과 삽화, 음반 등을 만날 수 있다.
3부(한국전쟁 이후~1960년대)와 4부(1970년대)에서는 전쟁 이후 등장한 상업적인 대중가요, 청년문화를 비롯해 음악다방과 금지곡들의 금지사유를 확인할 수 있는 체험코너를 마련해 재미를 더했다.
5부(1980년대), 6부(1990년대~현재)에서는 트로트부터 팝송, 발라드, 케이팝까지 한국 대중가요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시기의 다양한 전시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전시품 중 한국 최초의 댄스가수 故이금희가 입었던 화려한 의상이 눈에 띈다. 이금희는 1960년대 미8군 무대와 클럽을 통해 외국 음악을 대중에게 전달하며, 당시 부동자세로 노래하던 정적인 국내 가요계에 춤열풍을 일으켰다. 더불어, 1931년 발간된 조선가요집에서는 한국 최초의 직업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 채규엽이 불렀던 ‘유랑인의 노래’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1964년 발매된 음반 동백아가씨, 대중의 사랑을 받은 군가가 실린 노래책 카나리아, BTS가 표지 모델로 실린 타임지 등 다채로운 전시품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전시 ‘노래책, 시대를 노래하다’ 개막식은 12월 10일 오후 2시 30분 송파책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노래책은 다양한 시대상을 담고 있는 귀중한 문화자원이지만, 그동안 일반 대중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노래책에 깃든 다양한 사연과 애환을 공유하고 한국 대중음악의 문화적 가치를 일깨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