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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장애 맞춤 일자리로 민간 연계 첫걸음… 실질 자립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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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장애 맞춤 일자리로 민간 연계 첫걸음… 실질 자립 이끈다
  • 신용섭 기자
  • 승인 2024.06.2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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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역량 강화, 자기개발은 물론 실제 민간일자리로 연계 가능성 높아 효과적
서울시청

[서울포커스] 서울시는 장애인들이 잘 할 수 있는 직무분야에서 일 경험을 쌓아 사업참여 후 민간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애 유형 맞춤형 특화 일자리’가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장애 유형 맞춤형 특화 일자리’ 참여자를 선발하여 6월 현재, 총 240명의 장애인들이 140개 근무처에서 일하고 있다.

올해 신규사업으로 시행한 특화 일자리의 효율적 관리와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지난 6월 초 일자리 수행기관과 함께 근무처 현장 확인을 실시했다. 서울시는 그간의 형식적인 장애인 일자리 지원이 아닌, 장애인 참여자에게 실질적인 근로를 통한 합당한 임금 지급 등 유용한 일 경험 효과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장애 유형 맞춤형 특화 일자리’는 장애 유형에 따른 특성 뿐만 아니라 고용시장의 변화까지 고려한 사업으로 민관이 협업해 장애인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반복직무에 강한 특성을 보이는 발달장애인에게는 무인안내기(키오스크) 사용 및 시설물 안내 업무를, 거동이 불편한 중증 근육장애인에게는 불법·저작권 침해 콘텐츠 모니터링 직무를 발굴·제안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장애인바리스타 ·매장관리 ·기관 프로그램 운영 보조 · 편의시설 모니터링 ·장애인식 강사활동 ·문화예술 활동 등 다양하다.

이 사업은 장애 유형과 특성에 따라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하면서 직무 역량을 쌓고 동시에 자기개발과 사회참여를 통한 자존감 향상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민간일자리 경험을 토대로 실제 취업으로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로 특화 일자리 사업 현장에서 쌓은 직무 경험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사회복지사 제안으로 3월부터 특화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지적장애인 유○○씨는 사업참여장인 카페로부터 정직원 제안을 받았다. 유 씨의 밝고 적극적인 태도와 높은 직무 적응력을 지켜본 사업장이 채용을 희망한 것. 유 씨는 현장에서 더 많이 배워서 카페를 창업하는 꿈이라고 말했다.
정신장애인 송○○씨는 호텔 기물 관리업무에 배치됐지만 간혹 심적 불안감을 느끼곤 했다. 이런 송씨 상황을 반영해 기관은 출근 초기 직무지도원을 배치, 업무 적응과 언어 및 정서적 측면까지 지원해 안정적인 근무를 도왔다. 그리고 성실한 자세를 보여준 송 씨를 참여 한 달 만에 정식으로 채용했다.

특화 일자리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전공을 살려 직무 역량을 강화하거나 일자리 기회 부여의 고마움을 기부로 환원한 사례도 있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씨는 전신근육이 점점 위축돼 기능을 잃어가는 질병을 앓고 있다. 신체활동이 어려운 편이어서 현재 특화 일자리 중 재택근무로 홈페이지 제작업무를 하고 있는데 그간 공공일자리에서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면서 느꼈던 일에 대한 갈증 해소는 물론 업무 역량도 키울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

서대문구청에서 운영하는 카페에 근무 중인 장애인 바리스타 최○○씨는 최근 월급 일부를 카페에 기부했다. 카페의 수익금 일부가 서대문구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 기부에 동참한 것. 카페에 출근해 일하는 것이 재밌다는 최 씨는 일할 기회를 얻은 고마움을 돌려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화 일자리 사업참여자는 물론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체의 호응도 크다. 그동안 장애인 직무 역량이나 현장 적응력, 직장 내 관계 등을 파악하기 어려워 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는데 특화 일자리 사업 참여를 통해 인건비 부담 없이 장애인 동료와 함께 일하고, 장애를 이해할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사업체들은 일자리 제공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인 적합 직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접근성 개선 및 보조기기 설치, 정서적 지원 등 장애인에 필요한 근무환경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장애 유형 맞춤형 특화 일자리에 더 많은 중증 장애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직무를 적극 발굴하고 우선 채용협약을 체결하는 등 일자리 사각지대 최소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전체 특화 일자리 참여자의 85%가 중증장애인으로 경사로·화장실 등 장애인 편의시설 모니터링, 음악밴드·미술작가 등 문화예술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시는 오는 9월 일자리 사업 수행기관과 전문가 간담회 등을 개최해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특화일자리 개선방안 모색 등 장애인 일자리 사업이 민간일자리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민간일자리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도 마련한다.

아울러, 서울시 장애인일자리지원기관(장애일자리통합지원센터, 발달장애인특화 커리어플러스센터)에서도 취업 정보제공을 비롯한 직업교육, 특화사업 추진 등 장애인들의 지속적인 노동시장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일하기 위해서는 장애인 당사자의 일하려는 의지와 직무 역량은 물론 근무처의 노력, 주변 동료들의 장애에 대해 이해과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특화일자리는 이 세가지 요소가 균형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으며, 시는 앞으로 장애인이 사회 참여를 통해 경제적 자립을 꿈꿀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직무 발굴과 함께,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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