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 서울시가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하나로 작년 6월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가 양육자들의 호평 속에 개관 1년을 맞았다.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는 입모양을 보고 말을 배워야 하는 영유아 시기에 코로나로 인한 오랜 마스크 착용으로 언어에 노출될 기회가 줄고,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사회성과 인지발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영유아의 건강한 발달 지원을 위해 무료 발달검사부터 상담, 치료기관 연계까지 원스톱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는 언어‧인지 등 발달 지연이 걱정되지만 비용이 부담되거나 병원에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문제 등을 고려해 무료 발달검사부터 심층 상담, 치료 연계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전국 최초의 시설이다. 전문 상담사가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어린이집 발달검사’(1세 반)와 가정양육 아동 대상 ‘온라인 발달검사’(18~36개월)로 실시한다.
개소 후 1년간 총 6,031명이 무료 발달검사와 상담을 받았다. 검사 결과 ‘관찰’이 필요한 아동(248명)은 부모와 함께하는 발달지연 예방 집단 프로그램 참여, ‘도움’이 필요한 아동(142명)은 센터에서 제공하는 무료 심화평가 제공 등 검사 결과에 따른 사후관리도 함께 이뤄졌다. 총 6,031명 가운데 센터의 전문 상담사가 어린이집을 방문해 진행한 ‘찾아가는 발달검사’(1세 대상)를 받은 아동은 5,491명, ‘온라인 발달검사’(18개월~36개월)를 받은 아동은 540명이었다. ‘발달놀이터(발달지연 예방 집단 프로그램)’는 유아의 발달 및 상호작용을 촉진할 수 있는 부모참여형 프로그램으로 1인당 4회기로 운영되고 있으며, 2023년에는 부모와 아동 총 160명이 참여했다. 관찰이 필요한 아동 중 프로그램 참여 6개월 후 재검사 실시 결과 개선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 어린이집에 다니는 A군(29개월)은 지난해 7월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의 찾아가는 어린이집 발달검사를 통해 “표현언어가 부족해 관찰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받았고, 발달검사 결과해석과 유아와의 상호작용, 유아의 언어발달을 촉진시키는 방법에 대한 상담도 받았다. 또한 센터에서 운영하는 발달놀이터에 4주간 참여해 가정에서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이후 아이가 다양한 활동에서 즐거움을 경험해 나가기 시작하면서 언어를 표현하려는 시도가 많아졌다. 그 결과, 찾아가는 어린이집 발달검사 참여 6개월 후에 이뤄진 재검사에서 언어발달이 ‘또래보다 느림 수준’에서 ‘또래 수준’으로 발달했으며, 전문가 관찰 및 분석 결과 ‘정상발달’로 안내받았다. 최근 언어발달이 문장 표현 수준으로 가능해졌고, 의사표현이 늘어나 가정과 어린이집에서 상호작용도 잘 이루어지고 있어서 부모님의 마음이 한결 놓였다.
또한, 관찰이나 도움이 필요한 아동 중 34명은 센터와 협약을 체결한 전문치료기관(총 74개소)을 연계 받아 추가적인 평가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발달검사 병원 대기 기간은 1년 이상 소요되고, 심화평가 비용도 70만원 상당으로 부모들의 비용 부담이 커 민간 전문기관에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시는 지난해 11월 지역사회 치료전문기관 74개소와 협약을 체결했으며, 센터에서 발달검사를 받은 아동 중 34명을 23개 기관에 연계 지원했다.
지난해 찾아가는 어린이집 발달검사에 참여한 4,215명 아동의 검사결과는 정상군은 72.2%(3,045명), 지속적으로 성장을 관찰하면서 발달촉진이 필요한 아동 22.1%(931명), 전문 치료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아동은 5.7%(239명)이다. 또한 영역별 분석 결과 언어 영역(43.9%)에서 관찰 및 도움이 필요한 아동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하위 영역별 분석 결과 관찰 및 도움이 필요한 대상은 인지 영역 17.4%, 언어 영역 43.9%, 운동 영역 8.2%, 사회정서 영역 19.1%로 언어 영역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발달검사 ’23년 만족도 조사 결과 양육자의 96%, 보육교직원의 98%가 “필요한 사업”이라고 응답했으며, 세부 사업별 필요성은 맞춤형 결과상담 95%, 발달지연 예방 집단프로그램 96%, 심화평가 100%로 양육자와 보육현장의 호응이 매우 높다. 특히, “가정이나 어린이집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아이의 발달상태를 점검하고 그에 따른 상담이 이뤄져 매우 유익했다” “너무 늦지 않게 아이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돼 도움이 됐다”는 평이 많았다.
서울시는 이런 호응을 토대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아이와 양육자의 애착과 상호작용을 촉진하기 위한 ‘발달지연 예방 프로그램’ 운영을 기존 1개소에서 5개 권역으로 확대해 발달지연 사전 예방에 주력할 계획이다. ‘발달지연 예방 프로그램’은 아이와 양육자가 매주 토요일 운동과 놀이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는 센터에서만 운영되고 있어 아이 동반 방문이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이에 하반기부터는 토요일 장소 제공이 가능한 365 또는 주말 어린이집 등을 활용해 5개 권역에 ‘지역거점형 발달놀이터’를 마련해 프로그램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다문화가정 영유아의 수용언어 능력을 고려하고, 내‧외국인 차별 없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무료 발달검사 대상을 다문화가정 아동까지 확대한다.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전문상담사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하여 다문화가정 영유아의 발달검사를 실시하며, 양육자와의 소통을 위한 전문 통역사도 지원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 2021년 3.6%(2,674명) 대비 2022년 6.3% (4,678명)으로 발달지연 의심되는 다문화가정 영유아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발달에 관심있는 양육자는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누리집를' 통해 발달검사 신청 및 상담이 가능하다. 찾아가는 어린이집 발달검사는 부모의 사전동의를 받은 아동에 대해 2개월마다 어린이집 단위로 발달검사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 3월(1차) 및 5월(2차) 신청 3~5분 만에 조기 마감으로 현장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어린이집 발달선별검사는 4~5월 118개소 어린이집 총 886명, 6~7월 108개소 어린이집 총 873명이 신청했다. 찾아가는 어린이집 발달검사 8~9월 신청은 7월 22일부터 센터 누리집을 통해 신청‧접수를 받을 계획이다. 가정양육 아동, 영유아 발달선별검사 결과상담 및 발달놀이터 참여는 부모가 직접 센터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센터는 개관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영유아 발달선별검사에 참여한 부모‧보육교직원의 성과사례 발표 및 양육특강을 5일(수) 개최한다. ‘영유아기 언어발달 촉진을 위한 중요한 상호작용 기술’ 주제로 부모 및 보육교직원, 지역사회 전문치료기관장 등 200여 명을 모시고 명사 특강이 진행된다. 영유아 발달선별검사에 참여한 어린이집 원장은 찾아가는 어린이집 발달검사를 2023년도에 이어 올해도 참여한 동기와 소감을 발표한다.
# 작년 검사 당시(2023년 7월 23일) 또래간 갈등이 잦고 울면서 불만을 표현하던 원아가 검사 결과 언어발달 지연 소견을 듣고 치료를 시작했으며, 이후 언어가 틔면서 변화를 많이 보였다. 덕분에 어린이집에서도 보육에 도움이 됐을 뿐만 아니라 학부모님이 더 크게 만족했다. 첫 아기여서 아이의 이러한 행동을 잘 몰랐는데 검사 결과를 계기로 치료를 빠르게 시작할 수 있어 조기발견의 필요성을 깨닫게 했다. 이런 사례로 올해도 걱정되는 아이가 있어 발달검사 참여 신청을 했다. 특정 아이를 대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부모 동의를 받기 어려운 반면, 찾아가는 어린이집은 해당 연령 전원 신청이 가능하여 훨씬 접근하기 쉬운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코로나로 마스크를 쓰는 기간이 길어지고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면서 우리 아이 발달지연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연구 결과 등을 반영하여 지난해 문을 연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에 기여하고 있어 다행스럽다”며 “아이들이 발달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앞으로도 지원 대상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