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 ◆ 초고령사회 복지 전략 ‘마포구 주민참여 효도밥상’ 지난 1년의 발자취
마포구가 ‘효도밥상’을 시작한 지 1년여, 구는 ‘효도밥상 반찬공장’이라는 거점형 이동 급식 시스템 도입을 통해 어르신 복지의 핵심인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5년 우리나라 노인인구가 천만 명(1,051만 명, 전체인구의 20.3%)을 돌파한다. 이러한 고령화 비율은 최근 심각한 초저출생과 맞물리며 2030년에는 인구의 4분의 1이 65세 이상 노인이라는 예상이다.
노인복지가 더이상 소수 약자를 위한 곁다리 정책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유지·발전해나가기 위한 중심축이 돼야 한다고 판단한 마포구는 민선 8기 출범부터 효도밥상 사업을 공약으로 추진, 현재 성공적인 안착에 이르렀다.
전국 최초 ‘주민참여 효도밥상’은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주 6일 균형 잡힌 점심 식사를 제공하면서 안부 확인과 건강관리, 법률·세무 등과 연계한 상담까지 가능한 원스톱 노인 통합서비스로, 지난해 4월 시작한 마포구 민선 8기 대표 노인 복지사업이다.
기존 노인 대상 무료급식과 달리 ‘식사’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구는 식사 서비스를 통해 출석하지 않은 어르신은 전화나 방문으로 안부를 확인한다. 식사에 나온 어르신들은 공동체 소속감과 활력을 느끼며 방문간호사와의 건강 상담과 당뇨·혈압 체크 등 일상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효도밥상은 주 6일(토요일:대체식 제공) 점심식사로 제공된다. 각 동에서 모집된 320여 명의 효도밥상 자원봉사자가 급식 기관에서 말벗 봉사, 안내 등의 역할을 담당하며 효도밥상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고 있다.
처음, 7개 급식 기관과 160여 명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시작한 효도밥상은 평균 이용률이 90%에 달하며 사업 확대 요청이 쇄도했다. 실제로 2023년 마포사회조사 결과 마포 구정에서 가장 만족하는 분야가 ‘복지(36.8%)’로 나타났으며 노인복지 서비스 가운데 ‘식사 지원 확대(31%)’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해 효도밥상에 대한 구민 만족도와 기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효도밥상 사업에 공감·참여하는 각계각층의 후원자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 4월 기준 1,053명(기탁금품 약 10억)에 이른다. 특히 올해 1월, 효도밥상 이용자 변문희 어르신의 사후 전 재산 기부 약정을 비롯해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의 뜻을 기리며 기부한 부모까지 효도밥상 감동 후원은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현재 ‘효도밥상’ 급식 기관은 총 33개소로 늘어났으며 이용 인원은 1천 명이다. 운영 개시일로부터 현재까지 누적된 효도밥상 식수는 108,928식에 달한다.
◆ 마포구, 저비용 고효율 거점형 이동식 급식 시스템‘효도밥상 반찬공장’선봬
구는 막대한 예산 투입 없이 효도밥상 이용자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지난 4월 15일, 음식을 조리해 각 급식 기관으로 배송․공급하는 ‘효도밥상 반찬공장’을 건립했다. 이로써 조리시설을 갖춘 급식 기관 확보의 어려움과 조리시설 구축 시설비가 대폭 줄어들게 됐다.
구는 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쉽게 인지할 수 있게 ‘반찬공장’이라는 쉬운 명칭을 붙였으며, 이곳에서는 하루 총 1천 명분의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
연면적 246.19㎡ 규모의 지상 2층 건물로 1층에는 조리, 포장, 세척, 식자재 보관실과 취사실 등 조리공간이, 2층은 근무 직원들을 위한 사무실과 휴게실을 갖췄다.
반찬공장에서는 영양사, 조리사, 조리보조원, 운전원을 포함한 7명의 상시근로자와 자활근로자, 노인 장애인 일자리 근로자 9명을 비롯해 총 16명이 근무한다.
또한 ‘반찬공장’에서 당일 조리한 신선한 국과 찬은 조리시설이 없는 17개 효도밥상 급식기관으로 오전 중 냉장 운송하고 있다.
◆ 반찬공장으로 날개 단 주민참여 효도밥상, 올 하반기 일반 경로당까지 확대
여기에 더해 마포구는 기존 경로당 시설로까지 효도밥상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5월 3일부터 성산2동 무리울새마을경로당에 효도밥상 운영을 시작했다.
구는 시범운영을 거쳐 하반기에는 지역 내 일반 경로당으로 본격 확대해 총 1,500명의 어르신에게 효도밥상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정부의 22회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마포구 효도밥상과 궤를 같이하는 경로당 무료식사의 전국 확대와 공동 조리 공급 시스템을 시사했던 만큼, 구는 한발 앞선 ‘효도밥상 반찬공장’ 이 대한민국을 바꾸는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강수 구청장은 “효도밥상은 모두가 부모이고 모두가 자식이라는 마음으로 지난날 대한민국의 발전에 헌신한 어르신께 행하는 사회적 효”라면서 “마포구와 함께 효를 행해주시는 효도밥상 봉사자와 후원자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찬공장을 통해 하반기 효도밥상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며 마포구는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효도밥상이 쏘아 올린 마포구 효 행정, 주거·교육·민원·직원후생으로 다각화
‘주민참여 효도밥상’ 사업의 본격 추진 하에 마포구는 ▲주거복지 ▲민원행정 ▲교육문화 ▲직원복리후생 분야에서 일명 ‘효 시리즈’라고 일컫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5월 초 창전동에는 저소득 홀몸어르신의 열악한 주거 환경과 고립 문제 해결을 위해 마포구가 전국 최초로 시도한 ‘효도숙식경로당’이 개관했다.
보증금 350만 원, 월 임대료 7만 원 수준의 낮은 임대료로 거실, 주방, 화장실, 세탁실을 갖춘 쾌적한 공용공간과 침대와 에어컨이 구비된 개인 침실에서 거주할 수 있다. 이마저도 생계·의료급여 수급자 등은 무료다.
지난 20일부터는 마포구 모든 동주민센터와 종합민원실에서 75세 이상 어르신 전용창구인 ‘효창구’ 운영을 시작했다. 정부24와 무인민원발급기, 접수 키오스크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을 위해 ‘효도벨’을 누르면 직원 누구든 바로 응대해 방문 목적을 파악해 처리를 돕는다.
마포구 ‘효도학교’ 또한 내달 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퇴색해 가는 효의 가치를 일깨우고 현대적 시각에 맞게 효를 재해석해 초등·청장년·중년· 노인 등 연령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한편 마포구 직원에게는 ‘효도휴가’가 적극 장려된다. 효도휴가는 직원이 부모와 병원에 동행하거나 여행을 하는 등의 경우에 1일의 특별 휴가를 제공하는 직원 복리 후생 제도다. 마포구 조직 내부부터 부모를 섬기고 보살피는 문화를 확립하겠다는 취지다.
구는 이와 같은 ‘효’라는 근본 가치를 민선8기 구정에 녹여내 머지않은 초고령사회를 세대 갈등이 아닌 이해와 화합으로 풀어내고자 최선의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