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 과외 없이 서울런 수강만으로 수능 점수가 17등급이나 상승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 신입생, 몸이 아파 자퇴 후 우울한 시간을 보내다 서울런을 만나 의과대학 장학생으로 입학한 사례, 우울감과 슬럼프로 고등학교를 휴학했지만 서울런 멘토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받아 복학한 학생…
올해도 ‘서울런’의 성과가 눈부시다. 지난해 서울런 회원인 고3 이상 학생 중 수학능력시험 응시자는 1,084명이며, 이 중 682명이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도 462명과 비교해 220명이나 늘어난 숫자다. 합격생 총 학습 시간도 평균 6,916분(약 115시간)으로 전년 4,360분(약 72시간)보다 59%가량 늘었다. 10명 중 9명의 회원은 입시준비에 서울런이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강의제공과 체계적 학습관리로 참여도와 실질적 성과,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서울시는'서울런 이용자 진로‧진학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2024학년도 대학진학자 수와 서울런 참여도‧만족도 등에 대한 분석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월 19일부터 3월 6일까지 고3 이상의 서울런 회원 중 온라인 설문 및 전화통화에 응한 1,2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중 수능응시자는 1,084명이었고 그 외 인원은 취업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공정한 교육기회 제공해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는 서울시 대표 ‘약자와의 동행’ 사업 중 하나다. 2021년 8월 도입 후 취약계층 6~24세 학생을 대상으로 유명 인터넷 강의와 1대 1 멘토링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 조사(통계청 가계동향조사, 2024년 2월)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 가구가 지출하는 교육비(63만 3,000원)가 하위 20% 가구(7만 6,000원)에 비해 8.32배 가량 많아 소득격차가 교육격차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현실에서 서울런은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만 있으면 교육비 걱정 없이 마음껏 공부하도록 돕는 실효성 있는 ‘희망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 대한 선제적 투자라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히고 있다.
설문에 응답한 고3 이상 ‘서울런’ 회원 1,243명 중 수능 응시자는 1,084명으로, 이 중 682명이 2024학년도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능 응시자 대비 63%가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지난해 462명에 비해 220명(47.6%) 늘어난 수치다.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내 11개 대학과 의‧약학계열‧교대‧사관학교 등 특수목적계열 대학 진학 인원도 122명으로 지난해 78명보다 56.4%가량 증가했다.
대학별로 상세하게 살펴보면 ▴서울대 12명 ▴고려대 12명 ▴연세대 10명 ▴서강대 4명 ▴성균관대 5명 ▴한양대 7명 ▴중앙대 15명 등이다. 특히 서울대(8명), 고려대(7명), 중앙대(10명), 한국외대(9명)의 합격생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 중복합격 제외 순수 대학진학 수치)
합격생들의 학습 시간도 늘었다. 총 학습시간은 1인당 평균 6,916분(약 115시간)으로 전년 4,360분(약 72시간)보다 2,556분(58.6%↑) 길어졌다. 11개 대학 및 의‧약학 등 특수목적계열 합격생은 1만2,066분(약 201시간)으로 전년 합격생 6,163분보다 많았다.
서울런 접속 횟수 또한 61회(2023년 합격생)→71회(2024년 합격생)로 16.4% 증가했고, 11개 대학 입학생들은 평균 106회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서울 내 11개 대학 등 합격생의 평균 학습시간과 접속 횟수가 평균에 비해 높은 점 등 ‘양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울런 회원들의 자치구별 대학 합격인원 분석 결과 특정 자치구에 큰 치우침 없이 유사한 비율(1~6%)의 대학합격생을 배출해 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전체 만 18세 인구 중 점유율 3%를 차지하는 강북구‧도봉구가 서울런 대학합격생 총 비율 중 각각 5%를 차지했고, 인구비율이 7%대인 강남구와 송파구도 각각 5%, 6%의 합격생 비율을 보였다.
공정한 교육기회를 부여할 경우 거주지역에 큰 영향 없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서울런의 목적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시는 덧붙였다.
이외에도 서울런에서 자격증‧외국어 강의 등의 도움을 받아 취업에 성공한 회원도 45명으로 지난해(16명)보다 29명 많아졌다. 취업처는 한국철도공사 등 공기업‧공공기관 취업자가 11명, 대기업 취업자가 5명이었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수능 응시자 87%가 ‘입시준비에 서울런이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95%는 ‘입시 준비 후배들에게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학습관리와 정서 지지 등을 위해 1,710명의 대학(원)생을 선발‧운영 중인 멘토링 만족도 또한 91.8%(2023년 하반기 770명 응답결과 분석)로 아주 높았다.
회원들은 학습관리(54.8%)는 물론 정서안정(29.8%), 진로설계(13.2%)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멘토링에 참여한 멘토들도 학습지도 능력과 자존감‧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 등 다양한 성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멘토로서 활동한다는 만족도도 87%가 넘었다.
한편, 시는 도입 3년차에 접어든 서울런의 내실화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다각도의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개인 학습역량과 특성을 반영한 맞춤 학습프로그램과 학습열의가 높은 학생 대상 집중지원반, 멘토단 다양화 및 정서지지 멘토링 도입 등이 주요 내용이다.
먼저 서울런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인공지능(AI) 학습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해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한다. ‘인공지능(AI)이 학습진단 결과를 반영해 80만개의 검증된 EBS 문항 중 개인맞춤형 문제를 제시하고 자주 틀리는 문제는 반복해서 풀수 있도록 한다. EBS 해설강의도 동시에 제공해 개념이해부터 돕는다.
학습데이터 누적을 통한 월별 분석리포트도 제공해 학습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등 중‧장기적 안목의 섬세한 케어도 해준다.
학습 열의가 높은 회원에 대한 폭넓은 지원을 위한 ‘서울런 집중지원반’도 올해 처음으로 운영한다. 이를 위해 올해 1월 집중지원반에 참여할 200여명에 대한 선발을 완료했다.
집중지원반 수강생들에겐 기존 1인 당 연 5권 제공하던 학습교재를 최대 30권까지 지원하고, 수강가능 교과사이트도 확대(1개→2개)한다. 멘토링도 주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려 든든한 도움을 받도록 했다. 시는 학습 의욕이 높은 수강생들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의 선택의 폭도 넓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EBS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올해 초 서울런에 EBS 사이트 연계를 완료했다. 방학기간에는 서울런 수강생 대상 EBS 명강사 초청 오프라인 특강도 개최할 계획이다.
서울런 회원은 서울런에 접속 후 간편하게 EBS 사이트로 이동해 학습할 수 있다.
서울런 취지에 동감하는 민간기업과의 협업으로 학습비 지원, 학습능력 향상 행사도 개최한다. 최근 ‘우리금융미래재단’이 10억원을 서울런 회원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 학습의욕이 높은 100명에게 연간 200만원 내외의 학습비 지원과 진로‧학습캠프 개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함께하는 사랑밭’도 올해 3월 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학습비 지원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에 총 1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경험이 풍부한 멘토를 선호하는 수강생을 위한 ‘4050 시니어 멘토링’도 올해 처음 실시한다. 퇴직교원 등이 멘토로 나서 더 촘촘하게 내실있는 멘토링을 진행하는 방식. 우선 올해는 초등학생 회원을 대상으로 시니어 멘토를 매칭하고 수요 파악 후 중‧고등학생 등으로 확대 계획이다.
또한 멘토링이 학습지도‧진로탐색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심리적인 측면을 강화한 ‘정서지지 특별멘토’ 50명도 운영 예정이다. ‘정서지지 특별멘토’는 서울런 졸업생을 중심으로 우선 선발한다.
마지막으로, ‘서울런 선순환 자원 봉사단’도 운영한다. 서울런을 통해 원하는 성과를 거둔 이용자들이 숙제 및 놀이지도, 한글학습 등 연령과 성향 등 특성에 맞는 봉사프로그램 참여하도록 연계해준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말 지난 2년 간 운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2023년 12월) 서울런 이용 후 학교성적 ‘상’이 됐다는 응답이 21.1%p 증가(15%→36.1%)했고 학교성적 ‘하’ 비율은 28.1%p(33.2%→5.1%)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교육비 지출 감소한 가구는 42.1%였으며, 해당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 감소액은 25만6,000원이었다.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개천에서 용나기 어려운 냉혹한 현실 속에도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는 서울런의 효과가 올해 대학 진학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확인됐다”며 “향후 서울런 수준을 높이고 서울런 참여자들이 다시 후배들의 멘토로 나서는 ‘희망의 선순환’이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