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 # 요즘에는 어딜 가나 직원이 아니라 기계(키오스크)로 주문하더라구요. 자주 보는 데도 할 때마다 당황스럽고 어려워요. 계산하려고 하는데 뒤에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 때에는 중간에 두고 나온 적도 많아요. 직원이나 물어볼 사람도 없을 땐 더 막막한데 ‘디지털 안내사’가 알려주니 빨리 처리할 수 있고 차근히 배울 수도 있어서 감사합니다.(70대 박 모 할머니)
# 예전에는 뭐 배우면 꽤 잘 익혔는데 이제 60살 넘다 보니 기계 배우는 게 너무 어려워요. 애들이 지방에 살아서 물어볼 데도 없고. 디지털 안내사 덕분에 스마트폰으로 손자 용돈 보내는 것도 배우고, 배달 반찬 주문하는 것도 배워서 은행이나 마트 안 가도 되니 사는 게 훨씬 편해졌어요. 이제 노인정 가면 나보다 나이 적은 사람에게도 내가 알려 줘요.(60대 이 모 할아버지)
서울시는 30일 오전 10시 서울시청(8층 다목적홀)에서 서울 시내를 구석구석 누비며 디지털 기기 이용이 어려운 디지털 약자를 돕는 ‘제4기 디지털 안내사’ 145명을 위촉하고 발대식을 가졌다.
발대식에는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참석해 제4기에게 디지털 안내사 신분증 목걸이를 직접 걸어주고, ‘배움·배려·동행! 천천히 해도 OK! 서울시 디지털 안내사’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며 활동을 격려했다.
기존에 1~3기로 활동했던 안내사들의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으며, 4기 또한 일상 속 디지털 기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 등 시민을 위해 적극 돕겠다는 다짐도 함께 했다.
시는 앞서 디지털 안내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지난 1월 15일 ~ 1월 26일 2주간 스마트폰 앱·무인단말기(키오스크) 이용, 시민 응대 등 사전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 활동할 ‘제4기 디지털 안내사’는 발대식 다음 날인 1월 31일부터 현장에 배치, 2인 1조로 평일 09시 30분~16시 30분까지 주요 지하철역·대형마트·공원 등 어르신이 많이 찾는 300여 곳을 거점으로 순회하며 근무하게 된다.
오는 6월 말까지 활동할 예정인 제4기 디지털 안내사는 주로 무인단말기(키오스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차표 예매, 길 찾기, 택시 호출 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도울 예정이며, 2022년 하반기 처음 시작한 이후로 지난해 말까지 활동한 400명의 ‘디지털 안내사’는 총 27만 명의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었으며, 서비스 이용자 98.6%가 만족하는 등 높은 호응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안내사’는 어디서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주황색 조끼’를 입고 자치구 당 보통 3개 노선을 정해 순환한다. 디지털 기기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은 누구나 디지털 안내사에게 다가가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서울시는 앞으로 디지털 안내사가 활동하는 중에도 추가적인 보수 교육 등을 통해 디지털 교육 및 상담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3기로 활동했던 임경희 안내사는 발대식 영상을 통해 “막상 현장에 나가보니 ‘디지털 안내사’를 알고 계신 분이 많아 놀랐고, 직접 다가와 도움을 요청해 주셔서 더욱 뿌듯했다”며 “매일 시민을 대면하는 내가 디지털 안내사의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더 큰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근무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디지털화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약자를 돕기 위해 시작된 ‘디지털 안내사’ 사업이 어느덧 4기를 맞았다”며 “‘디지털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을 실현하게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디지털 안내사 덕분에 서울시민 모두가 디지털 기기를 자신 있게 이용하게 되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