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을 핑계로 미루다가 10년 만에 벼르던 운동을 시작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평소에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 상 기구를 이용하는 필라테스를 수강하기 시작했는데 잠자고 있던 근육의 움직임을 하나씩 살리며 스스로 면역을 키우게 하는 운동이다 보니 내 몸의 세밀한 부분의 움직임을 처음으로 신경 쓰기 시작했다. 선생님을 잘 만난 덕에 알아듣기 쉽게 잘 설명해 주시지만 동작이 잘 안될 때면 부위를 살짝 누르시며 힘을 빼라고 일러주신다. 터치(touch)를 통해 직접 여기라고 짚어주심으로 흐트러졌던 운동 자세를 다시 잡게 된다.
몸의 근육과 마찬가지로 마음에도 보이지 않는 근육이 있다. 잘 다독이고 힘을 키워주다 보면 맷집이 생겨 훅훅 들어오는 상처를 별일 아니라는 듯이 튕겨 버릴 수 있는 경지! 운동을 열심히 하다 보면 근육들을 잘 사용할 수 있듯이 마음의 아픈 곳을 잘 만져 줄 수 있다면 마음을 쉽게 다룰 수 있겠다. 유창한 여러 말들 보다 효과적인 전달법으로 부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접촉, touch를 통해 상대에게 마음을 전달 할 수 있다.
하지만 직접 안아주고 손잡아 주는 행동만이 우리 마음을 잘 전달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touch는 친한 사이 아니면 실천으로 옮기기 어려운 일이고 성별이 다른 경우는 더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이러면 어떤가? 만약 상대가 꼭 원하는 단어를 언어로 적중할 수 만 있다면 행동으로 직접 표현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안아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평소에 상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내면의 진짜 속뜻은 무엇인지를 자꾸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
“영화보러 갈까?” 묻는 남자친구 테리에게 “아니 괜찮아 나는 생각이 없어!” 라고 대답한 쥬디의 말 이면에는 사실은 너랑 대화하고 싶다는 밑 뜻이 깔려 있기도 하다. 쥬디를 살피던 테리가 묻는다. “(웃으며) 영화가 보고 싶지 않은 거야 아니면 나랑 더 뭔가를 소통하고 싶은 거야? 쥬디가 (놀래며 말하기를),“어? 음.. 사실은 영화 보면 화면만 보고 있어야 하잖아!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러고 싶진 않더라구?,“하하하! 알겠어요~ 그러면 우리 좀 걸으며 함께 하고 싶은 것을 좀 찾아볼까요? 새침데기 공주님? 다음엔 원하는 걸 좀 더 솔직하게 말해주면 좋겠는데?(웃음), “응~ 알겠어용 그럴께!(웃음)”
이런 커플은 세상에 없는 걸까?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도 직장동료들 사이에서도 가능한 일이다. 마음을 읽어내라! 뭘 원하는지 자꾸 보려고 하다 보면 때가 이르면 상대의 많은 것들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