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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감별人 #10(진짜 친하다는 것이 뭘까? 친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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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감별人 #10(진짜 친하다는 것이 뭘까? 친밀함)
  • 이지현 보호관찰위원(심리상담사)
  • 승인 2020.01.16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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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고 남을 아는 삶의 기초 작업
이지현 보호관찰위원(심리상담사)
이지현 보호관찰위원(심리상담사)

 

서로가 친하다라는 의미는 개인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세월을 함께함으로 본인의 여러 모습을 알고 있는 경우, 또는 선호하는 주제가 맞는 경우에 친하다는 표현을 쓰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와 친밀함을 경험한다는 것은 참 소중한 일인데 과연 우리는 친밀함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상담 초기에는 상담을 받으러온 사람이(내담자) 끊임없이 자신의 일상을 열거하곤 한다. 내가 계속 경청하다가,“말씀하시는 대화 속에 왠지 저는 쓸쓸함이 느껴지는데 본인은 어떠셔요?”라고 질문을 던지면 사람들은 당황하며 놀란다. 그러다가 다시 일상 속으로 도망가려하면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부드럽게 설명하곤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내담자들에게 많이 듣는 말은 친한 친구가 생긴 것 같아 든든하다 라는 피드백이다. 그리고 일상에서도 가까운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듣고 있는 말이다.

분명 난 한 개인과 물리적인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한다. 10분 미팅을 하기도 하고 대부분 한 달에 두세 번 만나는 게 전부인데, 그들은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단숨에 쏟아낸다. 안전하게 마음껏! 유독 내가 상담사여서 특별한 훈련이 되어 있어서만은 아닌 것 같다.

 

 

우리 부모세대는 먹고살기 바쁘셨고 감정을 알아주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가정에서 양육 받은 세대가 친밀함을 경험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친밀함을 원한다면 먼저 내가 어떤 내면을 가지고 있는지 잘 살펴봐라. 그 분석이 타인이 보기에도 어느 정도 일치해야 한다. 그 다음에 솔직하게 내 내면의 모양에 다가가라. 너는 누구인지..모양이 이상하다고 탓하지도 말고, 모양에 특징이 없다고 무시하지도 말아라. 그리고 말을 걸어주면 된다. 왜 그렇게 생길 수밖에 없었는지 이유를 물어보면 모든 사람이 다 각자의 모양을 갖게 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이런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친밀함을 경험할 수 있는 만큼 생활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좋은 감정들 특히 행복감을 누릴 수 있기 에 꼭 찾아내야 하는 감정이다.

 

그 다음에 타인을 보고 나랑 비슷한 모양부터 관심을 가져주다 보면 서로의 아픔도 자원도 보이기 마련이다. 나는 이런 사이를 친밀한 사이라고 생각한다. 친밀한 사이는 서로 싸워도 괜찮다. 갈등 속에서 더 깊은 서로를 알아갈 수 있어서 다름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혼자 있을 때도 또 둘 이상 이어도 행복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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